Planting, the movie 외

2001

〈Painting, the movie〉 인스톨레이션은 세 개의 LCD 상자 안에 들어있는 물체와 LCD 패널 뒤에 설치된 디지털 사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네 개의 물체들에는 모두 관객의 접근을 감지하는 센서가 부착되어 있다. 이 인스톨레이션은 구로자와 아키라의 “Throne of Blood”에 나오는 20초 동안의 장면(멕베드를 다시 구성한)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특히 이 작품은 멕베드 부인과 관계가 있다. 인스톨레이션에 이용된 모든 물체는 LCD 상자나 패널이 선명해지거나 흐려짐에 따라 스스로를 드러내거나 감춘다. 관객이 다가가지 전까지 사진은 뿌연 상태를 유지한다(사진 이미지의 희미한 그림자만을 보여주는 희뿌연 상태). 이 순간 그 이미지가 드러난다(작가 자신이 연출한 일그러진 모습의 초자연적인 얼굴의 클로즈 업). LCD 상자 안의 물체들(극적으로 놓여진 처참한 신체의 부분들: 귀, 머리카락, 작은 뼈 조각)에 부착된 센서들은 반대로 작동한다: 멀리에서는 선명히 보이지만, 관객들이 더 자세히 보려고 다가갈수록 불투명하게 변한다. 불투명한 상태의 부드러운 단색조의 미니멀리즘과 상자 안의 물체와 사진의 내용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상태 사이에는 항상 극적인 긴장이 존재한다.
〈Painting, the movie〉에서 기술은 관객들이 미술을 통해 새롭고, 기대치 못했던 경험을 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미술은 관객들의 관찰로부터 수동적이고 노출 되기 쉬웠던 상태에서 벗어나 직접 “조절”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가상의 초자연성과 심리적 고통(죄, 죄책감, 피)의 깊이를 반영하는 이미지와 물체의 성질을 고려하면, “보호되는”것이 작품인가 아니면 관객인가에 대한 모호성은 그 경험을 더욱 복잡한 것으로 만든다. 숭고미의 미래는 웸플러의 인스톨레이션에서 실현된 것과 같이 미술이 관객의 시선에 대한 취약성을 극복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ACTⅰpainting1 (ear)〉, 2000
〈ACTⅱpainting2 (ankle)〉, 2000
작가 제공

오늘
|
내일
|
스크린은 보호할 가치가 있습니다. 또는 스크린을 보호할 가치를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