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데이터 마스크(시리즈)>, 2013-2015, 3D 프린트 나일론, 거울, 안면 인식 및 탐지 알고리듬, 유전 알고리듬, 18 x 26 cm, 작가 제공
스털링 크리스핀은 인간과 관계를 맺어가면서 점차 그 영역을 넓혀가는 테크노-유기성(techno-organism)의 관계를 탐구한다. 크리스핀에게 기술은 ‘기술적 타자’(Technological Other), 즉 모든 기계와 소프트웨어를 포괄하는 글로벌 수퍼-유기물을 의미하기도 한다. 작가는 기술을 의도적으로 잘못 사용하거나 엔지니어링을 역으로 수행하면서 형상이 없는 것에 형상을 부여한다. 그는 기술적 타자에 의해 변형된 인간의 의식, 그리고 미래에 관해 존재하는 모순적 서사를 통해 현재를 그려나간다.
<데이터 마스크>는 역 엔지니어링 안면 인식 및 탐지 알고리듬으로 제작되었다. 이러한 알고리듬은 진화하는 시스템이 인간과 같은 얼굴을 제작하도록 유도하는 데 사용되었다. 이렇게 생성된 얼굴들은 마스크, 즉 기계의 눈으로 본 인간의 그림자로 3D 프린팅되었다. 이것은 기계와 감시 국가가 인간의 정체성을 바라보는 방식을 드러내고, 보이지 않는 힘의 구조를 가시화한다. <데이터 마스크>는 기계의 알고리듬적인 영적 세계에서 끄집어내 우리의 물질적 삶으로 들여온 애니미즘적 신의 존재이다. 이들은 자신들의 비밀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미래에 관해 우리에게 경고하기도 한다. <데이터-마스크>는 저항의 행동이자 시(詩)이면서 시민적 불복종을 위한 행동이고, 기술로 뒤덮여가는 지구촌 시민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샤머니즘적 의식(儀式) 행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