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자)
류한길은 소리 자체와 소리의 내재적 요소로부터 확장되는 여러 가지 허구적 가능성들을 생각하며 작업을 하고 있다. 김태용, 로 위에와 함께 A.Typist를 결성하였고 아시아 즉흥 음악 그룹인 FEN(Far East Network)의 멤버로 활동 중이다.
〈소시오프리컨시〉, 2018, 사운드 설치, 가변 크기,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2018 커미션
〈소시오프리컨시〉는 류한길이 고안한 자율적으로 작동하는 주파수 조직체를 생성하는 알고리듬이다. 곰팡이는 비록 뇌가 없지만 군집을 형성하면 어떤 의지를 통해 확산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처럼 우리가 인간
중심적 시선을 걷어내면 인간 없이 지속되는 세계를 생각할 수 있고 인간 없는 세계의 모든 구성물들은 고유의 사회성을 가질 것이다. 이 문제는 자연뿐만 아니라 인공물에 대한 통제에도 똑같이 적용될 수 있다. 우리는
기술을 통제하면서 그것을 활용하고 있다고 믿지만 그 실체에 대해서는 거의 아는 바가 없다. 마치 우리가 전기를 통제하고 있지만 그것이 왜 존재하는지 모르는 이유와 같다. 류한길은 이러한 인간 인식의 제한성을
극복하기 위해 마법이나 유사 과학적인 방법론을 적용시켜 〈소시오프리컨시〉의 알고리듬을 만들었다. 이 과정을 통해 류한길은 기술적 진보와 과학적 합리주의가 일방향으로 뭉개버린 인간 중심적인 세계에 대한 허구적 대안을 상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