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아는 고도로 치밀하게 컴퓨터로 시각 이미지를 잘게 분해·재구성하는 ‘디지털화’ 작업을 통해, 일상적으로 길들여진 감각들의 ‘산문적’ 진부함을 전복시키는 정교한 비디오 작업을 보여준다. 재배한 콩나물을 설치하여 비릿한 냄새가 가득한 방 안에서 치즈가 썩는 과정, 자연의 풍화 작용, 음식이 만들어지고 먹고 소화되는 전체 과정을 시각, 후각, 청각으로 종합한 그녀의 작품은 감각의 등고선이 기록된 하나의 ‘지도’이다.
〈감각의 공간〉, 1998.
〈땅에서는(1분30초)〉, 1996. 비디오
〈치즈〉, 1996. 비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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