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럼 데 로이는 문화, 역사, 정치, 사회적 맥락의 이미지를 참조함으로써 구성과 형식을 내재한 미학적 의미 너머에 존재하는 사회 현실의 중요성을 탐구한다. 특히 그는 필름,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는 것과 인식하는 것의 관계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이 이를 지각하도록 유도한다.
〈부케 VII〉은 2003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부케〉의 7번째 시리즈로 이번 전시에서는 시리즈의 첫 번째 버전을 선보인다. 작가와 플로리스트 김다라의 협업으로 진행된 이 작업은 다양한 종류와 사이즈의 분홍색 꽃으로 구성되며, 각각의 고유한 색상에서 미묘한 색의 차이를 보이는 꽃들은 생화와 조화가 반반씩 섞여 있다. 이 작업에서 작가는 각각의 차이가 합쳐져 하나가 될 때 무엇이 진짜이고 가짜인지 그 구분이 사라지면서 경계가 모호해지는 과정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