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숲

2002

각각의 분야에서 공고한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이루어 온 두 예술가 유관호와 타카시 고쿠보는 장르를 뛰어넘어서는 멀티미디어의 공동 작업을 시도하고 있다. 〈디지털 숲〉은 디지털 환경을 지각(시각, 청각)의 확산을 통하여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이들은 빛을 통한 비물질의 세계(컴퓨터를 통한 가상 현상 포함)를 물질의 세계로 환원하는 데 표현의 포커스를 맞추었다. 인간의 눈이 지각하지 못하는 색채의 미묘한 변화를 포착해내는 컴퓨터의 힘을 빌어 인간의 시각세계를 확장시키려 하였다. 유관호의 작업은 영국 퀸텔사에서 생산하는 그래픽 전용 컴퓨터인 페인트박스를 이용한 스케닝 및 채색, 변형, 종합된 빠른 붓질과 섬세한 농담의 이미지들을 스테인리스 스틸판 위에 새기고 이를 입체적으로 집적하여 설치한 후, 여기에 교차되는 특수 조명을 쏘아 빛에 따라 페인트박스의 환상적 색채가 변화하도록 한다. 이렇듯 디지털적 장치를 통해 시각의 확산을 꾀하는 그의 스테인리스 스틸판은 고쿠보의 음향과도 상호작용한다. 타카시 고쿠보의 음향 설치는 설치될 조형작업의 개념과 같은 맥락에서 다음과 같은 두 가지 개념으로 정리될 수 있다.
Single Sound Space of Multi Layers는 “음을 연주하는 그림”이라고 비유할 수 있으며 주제음이 울리면 각 화면에 반향되면서 변조음이 발생하며 복합적인 가상의 공간음을 창출한다. 예를 들면, 작품 앞에 섰을 때 마치 그랜드 캐년 계곡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소리의 공간을 창출한다.
Multi Sound Space of Multi Layers: 음에 의한 회화적 공간과 상호작용하는 가상공간을 창조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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