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는 것으로 있는 것을 만들어 그림으로 모습을 그리고 감히 무슨 말을 전하려 한다.’
-연담 김명국의 「은사도」의 화제시 중 일부를 바꿈.
사면이 막힌 방 안 바닥에 상단부가 개방된 사각의 스테인리스스틸 냉동 장치가 있고, 그 안에서 결빙된 얼음 위에 수중에서 유영하고 있는 나체 이미지가 투영된다. 작가는 용해된 물속에서 유영하고 있는 나체 이미지를 동결된 얼음과 충돌시킴으로써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 사이의 갈등을 드러내려 하였다. 마치 꿈을 꾸듯 유영하고 있는 나체 이미지는 수면 아래 잠재된 빙산과 같은 얼음과 충돌하며 인간의 무의식 속에서 억압되고 있는 욕망을 표상한다.
작가가 보여주고자 한 ‘꿈꾸는 물’이란 결국 의식 세계, 수면 아래 잠재된 욕망과 갈등을 꿈으로 풀어내는 인간 존재를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