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균의 작업에서 디지털 영상 이미지의 이용은 그의 정면 초상들과의 부조화가 아니라 그가 이제껏 시도해온 초상사진의 다양한 변화에 대한 확장된 시야일 뿐이다. 그는 틀에 박힌 초상사진이나 대중과 개인, 집단과 국가, 우선사항과 감정적 만족에 의해 만들어지는 거리의 차이를 희미하게 하는 사진에는 관심이 없다.
그의 초상사진에서 거리의 모순은 포스트모더니즘 사진의 범주에 속하는 중요한 개념적 성과이며, 그는 칼라 이미지의 유혹에 견줄만한 추상적 톤의 흑백작업을 통해 어떤 문화적 표준을 세우고 있다. 임영균의 의도는 유혹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초상들의 진행에 이미지를 주기 위한 것이다. 그는 주관적 깨달음과 객관적 표현 사이에서 위기를 겪고 있는 초상사진에 개념을 세우려고 하고 있다.
《Face of Time》 (2000)전에서 임영균은 먼저 여자를 보여 주고 혹백 비디오 필름에 찍힌 한 사람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는 테이프를 조작하여 시작/끝 기능을 만들었다. 우리는 연속해서 자연스럽게 그녀를 보는 대신 부분 부분으로 나누어서 그녀를 보게 되기 때문에 그녀의 움직임과 들리지 않는 말소리들은 간질병이나 말더듬증 같은 신체적 부조화와 부적응을 상기 시켜준다. 카메라를 가지고 중재하는 기능은 남자 화자를 관찰하는 데에도 시야를 가지고 있는데. 위의 두 가지 경우에서 카메라 렌즈에 따라 움직이는 두 젊은이를 보는 것은 혼란스럽고 불편하다. 이 작품의 요점은 카메라 기능의 중재를 통해 시간을 조작하는 것이 현실을 조작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즉 그것은 극적인 정치적 암시를 통해서 들어오는 정보를 왜곡하고, 믿음의 교감에 영향을 끼치는 미디어의 역할을 의미한다
- Robert C. Morgan 『Young Kyun Lim: The Ambiguous Portrait』에서 발췌
〈시대의 얼굴〉, 2000. 비디오 프로젝션. 350 × 230 × 360 cm.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