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서 있어 미술은 영혼의 문제이며 영의 파장(에너지)을 드러내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존재하는 사물을 바라봄에 있어서 영적인 태도를 통해 의식의 산맥과 그 경계 너머의 평원을 넘나들며 관념의 긍정과 부정을 개방시키는 일이 심현주 예술의 힘이요 코드인 것이다.
작품의 형태는 영상 설치물로서, 초소형 CC카메라와 DV-CAM 녹화 방식으로 합성된 이미지들이다. 즉, 리얼타임 방식과 디지털 편집을 통해 이루어지는데 전시 공간 내부의 철 구조물들 사이로 수로가 펼쳐지고, 설치된 수로를 따라 실시간 녹화되는 카메라가 유영하며, 이를 통해 찍힌 내용들은 각 모니터에 전달되어 각기 다른 제2의 이미지들로 상영된다. 각 모니터들은 사전에 조작되어 있거나 센서로 반응, 혹은 관객의 참여에 의해 이미지가 변형되며 이것은 도시의 새로운 풍경을 만들어 나간다. 또한 빔프로젝터로 투사된 대형 스크린에는 실제 존재물이 인간의 감각기관을 통해 인식되는 이미지와 전혀 다를 ‘실제의 실체’에 대하여 이야기한다.
심현주의 작업은 단선적인 시간이 아닌 순환론적인 시간의 개념에 물질적 상상력을 자신의 내면의 잣대로만 들이대는 것이 아니라 외부 세계를 바라보는 눈으로 작동하여 모든 방향에서의 상호 교환적 접근을 가능케 하고 현실과 꿈을 자유롭게 넘나들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