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랙티브 웹아트 시리즈인 meniscus (http://www.johnt.org/meniscus) (1996-2001)는 몸과 그 주체성이 우리의 지식체계, 믿음의 체계와 상호작용하며 어떻게 인지되는가에 관해 다룬 작품이다. 새로운 미디어 기술과 생물학적 연구를 통해 개인적인 체형의 변형과 개선을 자유자재로 이루어내도록 하는 이 작품은 한편으론 냉소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개인적인 외모의 개선이 꼭 힘든 것이어야 하는가? 이제는 단지 마우스를 몇 번 클릭함으로써 마음껏 바꿀 수 있다.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모습을 빠르고 고통 없이 바꾸어보자. 실제로는 몇 세대가 걸릴지도 모르는 과정을 단숨에 이루어 낼 수 있다…”
최근 작품 〈Personal Eugenics〉(개인 우생학)는 개선과 진보를 최우선의 특혜로 여기는 문화적 전통이 요구하는 기대에 관해 다룬다. 19세기에 새로운 과학으로서 탄생한 우생학의 기본 개념은 선택적인 “교배”를 통해 인류의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 후 나치의 대량학살과 같은 “극단의 방법”을 거치며 우생학은 신용을 잃었지만, 그 기본적인 이론은 현대의 사상으로 계속 이어져 왔고, 현재 급부상하고 있는 생물공학 분야에서 가장 명백한 근거를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신체를 변형하고 확장시키고자 하는 우리의 욕구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의 발달을 통해 영향을 받고 있다.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기술은 물질적 신체를 초월한 경험을 가능케 한다. 〈Personal Eugenics〉를 통해 사용자들은 그들의 얼굴을 마치 온라인상의 이름을 바꾸듯 쉽게 재조정할 수 있다.
〈Elastic Masculinities〉, 1998. 인터랙티브 웹 아트, 프린트, 컴퓨터, 웹캠, 레이저 프린트, 키오스크, 책상, 의자. 가변크기.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