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미터 공중에 매달린 플라스틱 바가지 외

연도 미상

이수경은 짓궂은 방식으로 ‘가로지르기’를 행한다. 자신의 모습을 캐릭터화한 자기 복제적 만화 이미지 ‘난나’(나는 나다)로 전시 공간을 가득 채운 후, 전시 직전 모두 치워버리는가 하면, 그린버그와 그린 아파치 인디언이 한국의 녹색 신발족(Green Shoes Tribe)에서 유래했다는 황당한 거짓말을 공식적인 뉴스 아나운서의 목소리를 흉내 내 보도하고, 창밖으로 보이는 풍경을 사진으로 찍어 옆 창문에 나란히 붙여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혼란스럽게 한다. 또 미술관 밖의 7미터 공중에 녹색 바가지를 걸어 놓았다. 그녀는 우리가 당연시해 온 것들과 가공된 믿음들을 걸려 넘어뜨리는 덫을 놓는 문화적 게임을 즐긴다.

〈녹색 신발족〉, 1998. 슬라이드 프로젝션, 사진, 녹음기. 가변크기.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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