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그의 주요한 관심은 명상과 서정적 표현에 모아져 있다. 이는 기계문명의 시대에 과연 예술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는 이러한 질문의 해답을 모네의 수련 연작에서 발견하였다. 이 작품에서 노년의 모네가 점차 시력을 상실해가면서 외부의 자연에 대한 관찰에서 자신의 내면으로 눈을 돌려 명상에 몰입한 점에 주목하면서 자신과 공통의 관심사를 추출해냈다.
하지만 그는 자연이 제공하는 명상적 분위기를 획득하고 명상과 관조의 공간을 창출하기 위해 역설적으로는 그의 말대로 ‘소박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하고 있다. 그가 말하고 싶은 것은 현대 기계문명에 대한 극단의 것이 아니라 그것이 간과하고 있는 인간 내면의 세계, 마음에 대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무와 잎을 통한 시간의 흐름, 즉 자연의 재생과 변화를 보는 것은 쉽지만, 인간 자신과 관련하여 이 변화를 느끼는 사람은 많지 않다는 것이다. 결국 진정한 미의 의미는 마음속에 존재한다고 그는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