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ⅠⅡⅢ

1998

시립미술관이 자리 잡고 있는 경희궁터는 역사적 시간, 공간이 복합적으로 교차한 장소이다. 경희궁, 서울시립미술관(구 서울고등학교 자리), 서울600년기념관이라는 세 개의 서로 다른 시간대의 건축물이 가까이 인접한 이 공간 속에는 깊은 시간의 강, 상처의 골, 망각의 지대가 존재한다. 이 점에 착안해 홍순명은 시립미술관과 경희궁 사이의 길게 파인 길에 설치 작품을 세우려고 했으나, 문화재관리국의 거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불가피하게 변경된 작품에서 작가는 역사적 시간대를 정하고 그 사이에 의미 연관을 부여함으로써 화합과 협조의 다리를 놓아 주려는 것이 의도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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