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커다란 전시 공간을 잇는 연결부에 해당하는 이미지 방에는 180대의 모니터가 스펙터클하게 고정 설치되어 있다. 이 방을 위해 박활민, 노경애, 김동섭 3인이 공동으로 작업했다.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 졸고 있거나 자는 사람들의 모습, 전통 문양들, 키치 이미지들을 화려하게 보여 주는 박활민, 멀티미디어 바이러스처럼 나타났다가 숨어 버리는 기이한 형태와 패턴, 자기 복제와 자가 생식을 반복하는 이미지를 환상적으로 처리한 노경애, 현대 전자음악을 해체·재조립하여 이미지와 상호 간섭하는 상황을 만든 김동섭이 그들이다.
〈Fast Slow〉, 1988. 비디오. 15분. 영상 스틸: 노경애
〈Try me〉, 1988. 사진: 박활민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