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영화가 상영되는 공간의 6미터의 붉은 가벽에 사진이 걸려 있다. 사진작가 김우일은 일상 현실의 표면을 미끄러지듯 답사하며 육질의 화면을 있는 그대로 제시한다. 그의 카메라 눈은 관념이나 개념에 의해 조절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눈처럼 먹이를 포착하고 대상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순발력이 뛰어나다. 분위기 묘사나 세련된 장치는 날것의 이미지를 더럽히는 것이라 거부된다. 그는 광주시의 한 설렁탕집을 집중적으로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