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그가 진행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 페인팅 시리즈(2002) 〈두 개의 장례식: Twin Funeral〉은 두 개의 본질로 나누어진 개념을 다룬다. 일련의 디지털 이미지들을 토대로 이루어진 이 시리즈 작품은 스크린 상에서 보여지는 확대된 픽셀의 모습을 캔버스 위에 옮겨 놓는다. 이것은 “디지털적 표현”에 대한 개념을 데이터베이스의 자가 번식적인(self-progenitive) 기능과 연결짓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가 “제3의 창조 행위(third degree of creation)”라 부르는 것 또는 지각적 표상(representation of perception)의 종말이다. 이 작품의 시각적 재료가 되는 낮은 해상도의 장례식 장면들은 웹으로부터 다운로드받은 후 픽셀 사이즈를 확대함으로써 얻어진 것들이다. 또한 이러한 이미지들은 픽셀을 단위로 이루어진 디지털 시각 세계가 급진적인 혁신이며, 심지어는 실재에 대한 재현과 기존의 시간적 지각 양식의 종말을 뜻함을 강하게 시사한다.
〈두 개의 장례식〉은 특히 현실과 네트워크 상의 또 다른 현실에 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다. 이것을 통해 그는 몇 가지 질문들을 제기한다. 이것이 어떠한 한 세계의 탄생인가, 아니면 종말인가? 이것은 우리의 온전한 주체성이 될 수 있는가, 아니면 우리의 정체성에 대한 반영일 뿐인가? 디지털 혁명에서 가장 효과적인 원칙은 스크린상의 픽셀들을 통해 실현되는데, 이것은 프린트 문화에 길들여진 눈에는 불편하고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일 수 있다. 디지털 이미지의 기본적 단위가 되는 픽셀은 컴퓨터 문화 시대에서 우리가 가진 기존의 상상력을 서서히 없애 나간다. 우리는 점차적으로 픽셀의 이미지에 익숙해져 가며 그것이 주는 흐릿한 아름다움을 받아들인다. 현재 우리는 현실로부터 차용된 종래의 아름다움과 네트워크 상의 현실에서 만들어진 픽셀화된 아름다움을 동시에 누리고 있다. 우리는 매일 무의식적으로 쌍둥이가 되어 가는 것이다.
데이터베이스의 현실화. 즉 디지털적 창조행위의 기본적인 자원은 나로 하여금 포스트 모던의 찌꺼기를 깨끗이 정리할 수 있게 했다.
-Cody Choi. 1997
디지털 이미지의 기본적인 단위는 픽셀이며. 이것은 기존의 상상력의 종말을 가져왔다.
- Cody Choi.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