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wo Eye-Lands, Sky

2002

마우스에 반응하면서 자연의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그의 ‘점’은 컴퓨터 언어와 논리, 수식으로 만들어져, ‘디지털로 표현하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아날로그는 숫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아날로그 세계에서는 모든 것이 가변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은 모든 것을 수치화해야 한다. 컴퓨터에서 실존하는 모든 개념들은 수치화해서 계산된 것들이기 때문이다.
디지털 환경에서는 모든 것이 숫자 놀음이다. 포토샵에서 페인트 브러쉬로 선을 하나 그었다고 생각해보자. 이는 단순한 선(아날로그)처럼 보이겠지만 모든 것이 수치화된 디지털 개념의 발현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구히 변하지 않는 형태로 보존할 수도 있다. 또 기호화된 수치는 공간을 초월해서 정확한 형태나 개념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라면 디지털은 컴퓨터 나라의 개념이라는 점이다. 아날로그는 그 밖의 모든 실존하는 것이다. 컴퓨터 모니터 상에서의 스캔한 이미지는 아날로그이다. 그 이미지 뒤에서 컴퓨터가 인식하는 방법, 수치(예를 들어 RGB 값)가 디지털인 것이다. 만질 수 있는 실체가 없다는 것 또한 아날로그와의 차이점이다.
그는 한동안 사물들을 그의 생물학적인 본래의 것이 아닌 다른 눈으로 보기에 집착했었다. 한동안 그의 작업의 배경이 되었던 뉴욕과 서울이라는 두개의 도시에서 볼 수 있는 기호, 색상, 형태,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의 특징을 디지털의 눈으로 다시 보기가 〈Two-Eyelands〉 시리즈의 주제이다. 그 중에 〈Two-Eyelands, Sky〉는 빌딩의 스카이라인에 맞추어 열린 도시의 하늘을 소재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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