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범진의 애니메이션 작품은 원래 교육용 CD-ROM 타이틀로 기획된, 세 개의 구조를 갖는 인터랙티브 스토리이다.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병적인 징후들, 우화, 외계인, 분열적 징후들이 해체적, 비선형적 방식의 이야기 구성으로 모든 이야기, 인물들은 분절, 균열, 일탈, 말 더듬기의 양상을 보이며 뒤죽박죽이다. 현대 사회의 ‘혼성적’ 상황을 전개하는 방식이 유쾌하고 생생하게 드러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