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미디어 가이드

네 개의 강연으로 구성된 〈대중미디어 가이드〉는 현실로부터 도피의 통로가 되면서도 동시에 현실에 개입하는 대중미디어의 역설적인 역량에 주목했다. 또한 새로운 매체와 기술의 등장과 함께 대두된 다변화된 목소리와 관점, 그리고 확장된 관객층이 만들어낸 변화상을 살펴보았다.
첫 번째 세션 ‘대중음악 산업과 팬덤 문화: 케이팝 네이티브’에서는 케이팝 디제잉 공연 ‘슬픔의 케이팝 파티’ 기획자 복길과 대중음악평론가 김윤하가 참여해, 대중에게 몰입할 수 있는 환상을 제공하는 동시에 현실에 깊숙이 자리 잡은 케이팝의 현재를 논의했다. 케이팝의 현장 당사자이자 소비자인 연사의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과 팬덤 문화의 변천사, 케이팝 아이돌을 둘러싼 사회 구조 속 소비자의 역할과 협상 과정을 조명했다.
두 번째 세션 ‘환상이 현실로, 현실이 환상으로’에서는 SF 소설가 김보영이 참여하여, 환상소설이 지닌 시공간적 보편성, 거리두기의 효과, 소외된 존재에 대한 상상력, 그리고 고전적 서사의 재탄생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세 번째 세션 ‘도피 끝에서 만난 생존 또는 실험: 콘텐츠랩 비보의 미디어스케이프’에서는 문화연구자 심혜경이 참여해, 개그우먼 송은이가 이끄는 콘텐츠랩 비보의 행보를 통해 예능 장르의 실험성과 대중적 쾌락을 들여다보았다.
네 번째 세션 ‘〈으랏파파〉: 다양한 즐거움을 위한 연분홍TV의 항해’에서는 감독이자 활동가 김일란이 연사로 참여해, 성적소수문화인권연대 연분홍치마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연분홍TV의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한국 최초의 퀴어 가족 시트콤 〈으랏파파〉를 중심으로, 사회문화를 보다 다양한 지형으로 확장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와 플랫폼의 잠재력,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를 함께 살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