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나리(家鳴): 집 흔들기

2025.05.31 – 2025.06.01
「야나리: 집 흔들기」 아이덴티티, 도쿄 오이에이 큐레토리얼 소사이어티 제공

「야나리(家鳴): 집 흔들기」는 미디어, 전시 제작, 지정학 사이의 복잡한 얽힘을 ‘유령적 반향’이라는 프리즘을 통해 탐색하는 2일간의 큐레토리얼 심포지엄이다. 도쿄도사진미술관에서 열리는 본 프로그램은 예술가, 큐레이터, 연구자들을 초청하여 담론의 균열과 역사적 잔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큐레토리얼 사유를 나누는 자리이다. 작품 상영, 퍼포먼스형 강연, 학술 대화 등의 형태로 구성된 본 행사는 스크린 실천, 전시의 역사, 그리고 동아시아 안팎의 지정학적 상상들을 통해 어떻게 큐레토리얼 실천이 물질적이면서 정서적으로 전승된 불안정성을 다루는지 살펴본다.

1: 영혼의 기술 | 霊魂のテクノロジー | 靈的技術

영혼의 기술은 제13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예술감독팀의 상영 및 발표로 구성된다. ‘강령으로서의 전시’는 깨어 있는 삶 너머의 세계와 접촉하고자 했던 역사적 시도들에 주목하며, 이러한 시도가 예술 생산의 언어와 방식을 어떻게 변형시켜왔는지를 조명한다. 본 세션은 사회·정치적 격변기마다 등장한 ‘영혼의 기술’이 당대의 불안, 혼란, 방향 상실에 관한 소격 효과로 해석될 수 있음을 제안한다. 이어서 도쿄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평론가들이 지역의 관점에서 제시하는 응답, 그리고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와 에비스국제영화제 주최자들이 각 행사의 역사적 배경과 더불어 미술관과 프로젝트 사이에서 마주하는 과제에 관하여 이야기 나눈다.

2: ‘자유세계’라는 환상 | 「自由世界」の幻想 | 〈自由世界〉的幻想

‘자유세계’라는 환상은 퍼포먼스형 강연과 학술적 고찰을 결합하여, 20세기 중반 동아시아의 이념적 균열선을 따라 형성된 문화 서사와 미학 전략을 조명한다. 전쟁에서 냉전으로 이행하던 시대의 아카이브—아동도서, 학술 잡지, 외교 문서, 사진 등—를 재조명하며, 기록과 선전, 역사적 망각 사이의 경계를 탐색한다. 이 세션은 ‘자유세계’라는 상상의 잔재가 현재 홍콩, 대만, 한국, 그리고 일본과 같은 동아시아의 예술 실천과 해석 틀에 어떤 유령처럼 작용하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3: 박람회의 유산 | 博覧会のレガシー | 博覽會的遺緒

박람회의 유산은 1970년 오사카 엑스포를 지역 전시사의 결정적인 분기점으로 다시 바라본다. 이 엑스포는 기술-문화적 미래에 대한 낙관과 더불어 근대성의 상충하는 비전과 정치적 재편성을 드러낸 행사로 기록된다. 예술, 건축, 디자인, 문학, 기술 분야의 전위적 사상가들과 국가 관료가 협력한 이 박람회는 대중의 열망과 국가적 기획 모두를 내포하며 새로운 전시 형태를 위한 실험의 장이 되었다. 2025년 엑스포를 앞두고, 이 세션은 1970년대가 아시아의 예술가, 지식인, 큐레토리얼 관행에 남긴 유산을 돌아본다. 발표자들은 오늘날의 ‘글로벌’ 전시 체계에서 지속되는 형성적 만남, 초국가적 교류, 담론의 전환을 성찰한다.

본 행사와 연계하여 발간된 비평문 번역집 Practice without Public: Towards Inter-regional Curatorial Studies [Japanese]가 오이에이 웹사이트에서 무료 배포될 예정이다.

야나리(家鳴)는 요령 같은 힘(종종 요괴나 영혼으로 일컬어지는)이 망령이 집을 ‘뒤흔들며’ 집안 공간을 교란하는 일본 민속 현상으로, 물리적 기반 시설과 그 안에 새겨진 심리-정치적 질서에 균열을 일으킨다. 본 큐레토리얼 심포지엄은 낡은 구조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어떻게 새롭게 들릴 수 있는지, 그리고 흔들리는 세상을 계속해서 형성하는 균열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지 질문한다.

본 심포지엄의 첫째 날은 오이에이 큐레토리얼 소사이어티와 서울시립미술관의 공동 기획, 둘째 날은 연구 프로젝트 「장미의 온도」의 일환으로 구성되었으며, 도쿄예술위원회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기금 및 일본 국립예술연구센터의 특별 후원으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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