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B 웹 시스템 가이드 전후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SMB)의 새로운 웹 시스템은 지난 SMB와 앞으로 개최될 SMB의 가장 기본적인 정보와 지식을 디지털로 전환하여 인터넷으로 접속 가능한 모두에게 제공하는 공유재를 의미합니다. 어제-오늘-내일이라는 시간 구조를 기반으로 밖의 사용자가 접근하고 활용하는 인터페이스로서 웹사이트 mediacityseoul.kr은, 안의 사용자가 선별하고 관리하는 CMS(관리자시스템)을 통해 비엔날레의 방대한 지식과 정보를 축적하고 공유합니다.
서울시립미술관이 주관하고 운영하는 SMB는 그동안 빠르게 순환되는 행사의 준비와 개최에만 집중되는 현실적인 이유로 자원의 축적과 접근 방식에 관한 체계가 부재하였고, 이에 따라 유사한 시행착오와 업무의 비효율성이 반복적으로 발생했습니다. 2022년 서울시립미술관 구조 내에 생겨난 전담팀을 중심으로 진행된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1996-2022 보고서』는 파편적으로 남아 있는 지난 행사의 기록을 선별하고, 추가 수집을 통해 처음으로 비엔날레의 통합 데이터를 마련하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이어서 2024년에 진행된 『웹 플랫폼 구축을 위한 오픈 리서치』에서 전담팀은 안정적인 인프라 구축의 필요성과 방법, 웹이라는 지식 네트워크에 결속되는 디지털 자원의 가치, 지속가능한 시스템이 갖추어야할 요소들을 점검하게 됩니다.
새로운 SMB 웹 시스템에서 경험하는 데이터는 고유의 특성에 맞춘 구조와 일련의 규칙을 바탕으로 정리되고 연결되며, 과거와 현재를 잇는 기억이자 미래를 위한 가능성의 공간을 만듭니다. 매년 달라지는 표기의 기술 방식을 고르게 맞추는 작업은 물론이고, 종이에 인쇄된 출판물의 이미지와 텍스트를 디지털 환경으로 옮기고, 아날로그 테이프에 기록된 영상을 디지털로 전환하거나, 과거 그 자리에 있었던 사람들의 기록과 기억을 모으는 일련의 과정은 기술과 기계 발전의 이면에 여전히 절대적으로 필요한 인간의 지성, 눈, 손과 마음이 만드는 길을 생각하게 합니다.
이번 토크에서는 웹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고려했던 사항들: 비엔날레의 정체성, 프로젝트와 데이터의 구조, 정보의 구조화, 시각적인 스타일, 쓰임과 확장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스템을 운영하고 이해하기 위한 지침서로서 웹 시스템 가이드를 소개합니다.
권진은 아르코미술관, 제4회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를 거쳐 2016년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재직하며 현재 비엔날레 프로젝트 디렉터로 재직중입니다. 안상수 개인전 《날개.파티》(2017), 남미현대미술전 《미래과거를 위한 일》(2017-2018), 중동현대미술전 《고향》(2019-2020), 이불 개인전 《이불-시작》(2021)을 기획하고 연계 도록을 편찬하였습니다. 주요 저작으로 「‘시작’이라는 알레고리」(『이불-시작』, 서울시립미술관; BB&M; 미디어버스; BOM DIA BOA TARDE BOA NOITE, 2021), 「상호 보완하는 고향」 (『고향-재방문』, 서울시립미술관, 2021), 「저 산까지도 정원으로 들여왔어라」(『Kang Seung Lee』, 갤러리 현대, 2024), 「문자도의 소리를 따라서」(『문자반야』, 안그라픽스, 2024)가 있습니다.
민구홍은 중앙대학교에서 문학과 언어학을, 미국 시적 연산 학교(School for Poetic Computation, SFPC)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공부했습니다. 안그라픽스 출판 사업부와 워크룸에서 13여 년 동안 편집자, 디자이너, 프로그래머 등으로 일하였고, 1인 회사 민구홍 매뉴팩처링(Min Guhong Manufacturing)을 운영하며 다양한 출판물, 웹사이트를 제작해왔습니다. 2016년부터 ‘실용적인 동시에 개념적인 글쓰기’의 관점으로 「새로운 질서」에서 웹으로 이야기하는 방법을 가르치며, 지은 책으로 『한 시간 총서: 새로운 질서』(미디어버스, 2019), 『“도둑질은 좋다.”』(QR·미디어버스, 2025) 등이 있습니다. 앞선 실천을 바탕으로 2022년 2월 22일부터 안그라픽스 랩에서 디렉터로 일하며 ‘하이퍼링크’를 만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