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가 김주현은 일률적인 단위 형태들이 단순한 규칙에 따라 연결되어 매우 복잡한 형태로 귀결되는 작업을 제작해 오고 있다. 작가는 수백 가닥의 전선과 작은 LED 전구들을 이용한 2011년 작 〈기억의 노선〉에 대해 “전기가 흐르는 것만큼 관계성을 잘 보여주는 것이 없다는 생각에 불이 들어오는 작업을 시도했다.”고 말한다. 전시된 10점의 드로잉들은 〈기억의 노선〉 작업을 위해 작가가 2010년부터 2011년 사이에 걸쳐 제작한 작품들이다. 이는 끊임없이 접속하며 순환하는 ‘관계’에 주목하고, 그 관계의 기호로서 작업을 변모시켜 온 작가의 면모를 살펴볼 수 있게 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