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된 형태에서 ‘점’은 주목받지 못하지만 점은 형태를 이루는 기본적인 요소이다. 그의 작업은 ‘점’들의 나열과 움직임이 만들어내는 형태가 아닌, 점 자체에 형태를 부여하려는 데에 의미가 있다. 그의 이런 생각이 모순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점은 개념적으로 형태를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사실 점은 형태보다는 크기와 색상에 의해 결정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그는 점으로 사용된 작은 원들을 움직임과 색상의 변화만으로 충분히 새로운 형태를 창조하고 없애버린다. 일정한 간격의 점들을 겹치거나 회전시켜 모아레 효과(moire effect)를 불러일으키거나 배열을 파괴하여 문자를 띄우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