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진화: 공유인간의 부활
본 행사는 제10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좋은 삶》의 연계 프로그램으로, 경제학자 박형준 박사가 기획한 강연 시리즈이다. 성장제일주의의 한계를 파악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여러 담론을 소개하며, 확장된 토론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전문가 3인을 초청해 강연과 이어지는 포럼을 진행했다.
〈호모 이코노미쿠스의 진화: 공유인간의 부활〉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된 이번 프로그램은 총 3회차로 구성되었다. 거대한 전환의 시대를 맞아 이전 산업 시대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경제생활의 원리와 주체를 찾아보기 위한 핵심 주제들을 논의한다. 나아가 성장주의가 가져온 생태적, 자연적, 사회적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함으로써 자본주의적 산업사회에서 만들어진 이기적 존재로서의 호모-이코노미쿠스적 인간의 한계를 파악하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21세기 새로운 물질적 조건에 적합한 새로운 인간 유형으로의 진화 가능성을 모색한다. 그것은 적자생존의 경쟁적 인간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공유 인간으로의 진화이다. 본 강연은 성장제일주의를 추구해 온 우리 사회가 현재 당면한 한계를 파악하고 새로운 삶의 방식을 제시하는 여러 담론을 함께 논의하는 소통의 공간을 열고자 한다.
강연 1: 케이트 라워스—2018. 09. 27. 14.00-16.00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개발 경제 및 국제 개발 전공으로 석사를 취득하였고 현재 국제비정부기구 옥스팜(Oxfam)의 선임연구원이다. 라워스는 또한 옥스퍼드 대학의 환경변화연구소와 케임브리지 대학 지속가능성 리더십 연구소에서도 선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지구적 차원에서 사회적 형평성과 인권을 성취할 수 있는 새로운 경제 개발 패러다임을 고민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의 도전(State of the World 2013: Is Sustainability Still Possible?)』 공동 저자이며 『도넛 경제학(Doughnut Economics: Seven Ways to Think Like a 21st Century Economist)』이 국내에 번역 출간 되었다.
케이트 라워스는 대표 저서 『도넛 이코노믹스』에서 성장만을 강조하고 불평등이 만연한 기존 경제 체제에 변화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인 도넛 경제는 국제 개발, 정부 정책, 기업 전략 등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 라워스가 제시하는 도넛은 인간이 삶에 있어 필요한 부분을 충족하면서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지 않는 체계이다. 도넛은 생태계 천장과 사회적 기반으로 이루어져 있다. 라워스에 따르면, 우리는 사회적 기반을 갖추면서 생태계 천장을 넘지 않는 안전하고 정의로운 영역에 있어야 한다. 도넛 경제는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설정하지만 그에 도달하는 구체적인 길을 제시하지는 않으며 이것이 함께 논의되어야 함을 강조한다.
강연 2: 미셸 보웬스—2018. 10. 02. 10.00-12.00
P2P 파운데이션의 창립자 겸 디렉터이며, 공유지(Commons) 및 경제 분야의 주요 국제 컨퍼런스를 주최한 커먼즈전략그룹(Commons Strategies Group)의 공동 창립자이다. 동료생산(Peer Production), 거버넌스 및 자본 탐구에 있어 전 세계적으로 협력 연구를 진행해오고 있다. 2014년 에콰도르 정부에서 ‘사회 지식 경제’를 만들고자 설립한 ‘FLOKsociety.org’의 리서치 디렉터로서 ‘공유지 이행 계획’을 수립하였다.
보웬스는 대표 저서 『협력 경제를 위한 네트워크 사회와 미래 시나리오(Network Society and Future Scenarios for a Collaborative Economy)』에서 자본주의에 대한 또 다른 비판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포스트 자본주의 건설을 위한 현재진행형의 대화에 기여하고, 다른 세계가 어떻게 가능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이 책의 공동저자들은 P2P(Peer-to Peer) 인프라가 점차 노동, 경제, 사회의 일반적 조건이 되고 있다고 여기며, 동료생산이 자본주의 내에서 보호, 집행, 자극을 필요로 하는 포스트 자본주의적 양상의 사회 발전으로 간주한다. 네 가지 시나리오를 통해 저자들은 있음직한 결과들을 단순화하고, 현재 기술-경제 패러다임의 궤적을 자본주의 내에서 그리고 그 너머에서 탐구하려고 시도한다.
강연 3: 리처드 윌킨슨—2018. 11. 01. 10.00-12.00
노팅엄 대학교의 사회 역학 전공 명예 교수이자 런던 대학교(University College London)의 명예 교수 및 요크 대학교의 객원 교수이다. 그의 저서와 논문들은 빈부 격차가 큰 사회에서 건강과 사회 문제의 범위가 더 넓어지는 경향에 주목해 왔다. 그는 전세계 24개 언어로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 『평등이 답이다: 왜 평등한 사회는 늘 바람직한가(The Spirit Level: Why Equality is Better for Everyone)』의 공동 저자이다.
윌킨슨은 대표 저서 『평등이 답이다: 왜 평등한 사회는 늘 바람직한가』에서 통계지수와 그래프들, 객관적인 연구 자료를 통해 불평등이 사회문제에 끼치는 영향을 파헤치면서 선진국 중 소득 격차가 작은 사회가 큰 사회보다 더 행복하고 건강하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윌킨슨에 따르면 사회의 신뢰 수준, 폭력과 살인 등의 강력 범죄율, 십대 출산 등 대부분의 사회문제는 지금까지 사회의 경제수준, 예를 들면 1인당 소득에 의해 좌지우지된다고 여겨왔지만 사실은 사회가 얼마나 불평등한지에 의해서 정해진다고 말한다. 불평등한 사회는 많은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이는 사회적 비용을 증가시킨다는 것이다. 그는 충분한 자료를 통해 불평등이 사회에 얼마나 많은 해악을 끼치는지에 대해 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