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에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여러 해 동안 그가 다루어 온 질문이다. 과연 미래는 있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은 매일, 매 순간 주어지고, 또한 원칙적으로 분명한 해답이 존재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근본적으로 그 질문 자체는 결코 지워 버릴 수 없는 것이다. 이 문제는 이것을 표현하는 언어가 더 이상 미묘한 변화들을 담아낼 수 없고, 상황이 변화함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말로밖에 묘사할 수 없을 때 더욱 심각해진다. 그에게 있어 그림이라는 수단은 이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이다. 특정한 의미를 가진 미래를 찾으려 노력하는 것은 그것의 근원을 탐구해 가는 것이다. 매일 다루어지는 이러한 문제들은 재료가 가진 기술적인 진부성, 불합리성을 표현해 낼 수 있다. 어디까지 그러한 변화가 분명히 드러나고, 어디까지를 “개인적인 지각”의 결과로 보아야 하는지에 대한 답은 결론지을 수 없는 것이다.
〈Projection links/rechts Teil A〉, 2002.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