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치 연설은 정치적 소통이나 사업 홍보를 꾀하기 위해, 또는 역사적 인물이나 사건의 기념하기 위해 녹음 형태로 유통되어 왔고, LP부터 디지털 녹음까지 기술의 발달과 함께 그 매체를 달리해왔다. 〈역사의 소리에 귀를〉은 작가가 수집한 수백장에 달하는 정치 연설 음반의 커버를 사용한 시리즈 작업이다. 작가는 68혁명, 흑인 인권 운동, 반전 운동 등 각 연설이 탄생한 역사적이고 정치적인 맥락에 주목하는 한편, 그 속에서 한 개인의 목소리가 지니는 상징성과 한계, 나아가 과거의 생생한 순간을 재현하고 복제하는 음성 매체의 속성에 관심을 둔다. 수집된 수백 장의 음반은 다시 작은 모임들로 구분되어 벽에 설치되는데, 각 음반이 대변하는 정치적 사안뿐 아니라 음반 커버의 이미지와 문구도 함께 고려해 구성한 것이다. 작가는 각 모임을 하나의 “문장”이라고 표현하는데, 언어적인 문장 그 자체를 일컫기보다는 음반들의 다양한 맥락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관계성을 가리킨다. 이번 전시에는 여섯 개의 “문장”을 선보인다.
〈역사의 소리에 귀를(미국 정신의 본질)〉, 2011. 빈티지 레코드 커버. 188 × 63 cm
〈역사의 소리에 귀를(미연합중국과 정치)〉, 2011. 빈티지 레코드 커버. 188 × 63 cm
〈역사의 소리에 귀를(빅 뉴스)〉, 2011. 빈티지 레코드 커버. 94 × 63 cm
〈역사의 소리에 귀를(소리로 듣는 세계)〉, 2011. 빈티지 레코드 커버. 220 × 63 cm
〈역사의 소리에 귀를(지켜야 할 시간)〉, 2011. 빈티지 레코드 커버. 94 × 63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