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메트로

2000
김형기, 〈시네메트로〉, 2000. 인쇄된 이미지, 적외선 센서. 300 × 120 cm. 작가 제공. 제1회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 미디어_시티 서울 2000 《도시: 0과 1사이》. 2호선의 시청역에서 충정로역으로 이동하는 차량의 왼편 창문 밖. 2000

충정로역에서 한 정거장 건너에 1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시청역이 있다. 이 작품은 충정로역과 시청역 구간의 터널 벽면에 200×120 cm 크기의 인쇄물을 2 미터 간격으로 부착한 설치하고 그 위에 백색 네온(플래시 조명)과 무접점 감지 장치를 연결한 설치 작품이다. 인쇄물이 배열된 구간을 달리는 전동차의 시속은 60km로, 전동차가 인쇄물이 설치된 곳으로 진입하면 무접점 센서가 작동하며, 시그널을 통해 백색 네온을 작동시킨다. 이처럼 한 순간 보여지는 이미지는 잔상을 만들고, 이것은 25분의 1초 사이에 이루어진다. 이 작품에서 ‘영상’의 개념은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된 이미지와 잔상의 효과가 작동되는 시퀀스를 통해 작동된다. 전동차가 진행하면서 일정하게 설치된 무접점 센서를 통해 연속적으로 조명이 점멸하고, 이것은 영화의 원리와 마찬가지로 무빙 이미지를 재생시킨다. 따라서 전동차에 타고 있는 승객들은 창문을 통하여 움직이는 영상을 보게된다. 이렇게 재생되는 무빙 이미지는 액체적 형상을 가진 사람이 우주로부터 갑작스럽게 다가와, 무중력 상태로 유영하다가, 천천히 전동차의 창문을 두드리는 광경과 물방울이 분산되는 것까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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