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디 라둘은 라이브 액션, 비디오, 설치, 사진, 오디오 작업과 같은 다양한 형식을 사용하여 퍼포먼스와 문헌의 관계를 탐구한다. 특히 작가에게 퍼포먼스는 영화와 연극, 언어에 대한 관심을 작품에 투영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예술적 장르로서 이를 통해 사회와 인간의 현재 모습을 그려낸다.
〈법정 극장: 유죄를 인정하는 군인과 기소된 공화국 21대 대통령의 재판〉은 법정 상황을 연출한 작품인 〈세계 리허설 법정〉의 일부분으로, 이번 전시에서는 7채널 비디오 설치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신문에 소개된 실제 재판정의 이미지를 접하고 그 상황과 구성 장치들이 마치 연극무대와 같다고 생각한다. 이를 계기로 작가는 재판정에서 발견되는 연극적 요소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2년 동안 국제형사재판소의 재판 기록을 연구한다. 이를 토대로 작가는 등장인물과 에피소드를 재구성하고 등장인물들과 재판 상황이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7대의 카메라를 통해 기록한다. 작가는 재판정의 기록과 감시매체의 역할에 주목하고 그곳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여러 전제들, 예컨대 증언, 진실, 허위에서 비롯된 긴장과 힘의 관계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