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작가의 짧은 글에서 비롯되었다. 이 글은 열 한번 접혀진 공간에 살고 있는 주인공 응축 에너지가 어쩌다 주워들은 정보로 모든 주름(차원)의 지형에 박식한 전설적인 존재 ‘용’을 알게 되면서부터 벌어지는 모험, 용기와 우정의 이야기이다. 작가는 막연하게 동경해 오던 시시한 세상(3차원의 세상)을 여행하면서 매번 새롭게 다가오는, 원시적 에너지로 이루어진 사물/물질에 매료된다. 우리가 호주머니에서 꺼내 하늘로 날린 쓰레기들은 한 때 쓸모가 있었던 소비 산업사회의 소산이자 모든 물질의 또 다른 이름이며, 우리가 살고 있는 시시한 세상의 시적인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