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카 루델리우스는 다큐멘터리와 연극에서 사용되는 기술과 방법들을 이용하여 정치인, 중년 여성, 샐러리맨, 이민자, 청소년 등 사회의 다양한 그룹을 모아 그들에게 특정 주제에 대해 질문한다. 작가는 그들의 현재 모습을 관찰한 후 그 상황을 새롭게 재구성하여 현대사회의 중요 이슈와 문제들을 지적한다. 작가는 등장인물들의 행동과 대화를 감각적으로 묘사하면서 언어, 몸짓, 표정 등 인간 행동의 양상이 사회·문화 속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영원히〉는 중년을 넘긴 5명의 여성이 아름다움과 행복에 대한 질문에 전형적이지만 개별적인 생각을 이야기하는 인터뷰 영상이다. 관객들은 인터뷰의 질문은 듣지 못한 채 이들의 대답만 듣게 되고, 이를 통해 질문의 내용을 유추해볼 수 있다. 영상에 등장하는 여성들은 아름다움을 얻는 방법과 그에 따른 특혜와 권력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면의 아름다움이 외적인 미로 연결됨을 확신한다. 인터뷰 와중에 그들은 고급 주택 풀장에서 각기 포즈를 취해가며 폴라로이드로 자신을 찍기도 하고, 시종일관 카메라를 향해 당당하고 여유로운 자세를 고수하는데, 이를 통해 그녀들이 자기 모습에 대한 강한 자신감과 자부심을 내비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그녀들의 행동과 말을 통해 비춰지는 아름다움과 행복의 관계는 자기만족과 보여주기가 심리적으로 동시에 작용하면서 사적 의미와 공적 의미를 중첩적으로 내포한다. 이 작품은 오늘날 권력, 계급, 금전 등 사회적 맥락에서 해석되는 외형적인 아름다움과 이에 집착하는 현대사회의 단면을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