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수는 ‘의자와 사랑에 빠진 이야기’라는 비현실적인 이야기의 만화를 그렸고, 5분간의 짧은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비디오테이프는 일제 말기에 일본 북해도로 징용되어 끌려간 한 한국인 피해자가 겪은 고통에 대한 절규이자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불감증에 대한 고발을 담고 있다. 말이 아무런 힘도, 신뢰도 갖지 못하는 우리 사회에 대해 한이 너무도 깊어, 좌절한 사람의 놀라고 기가 막힌 상태를 ‘말더듬’과 과장되게 떨리는 ‘몸짓’으로 표현하여 관객은 강한 전류에 감전당한 느낌을 갖게 된다.
〈인터뷰(김판근 할아버지의 북해도 강제 징용에 대한 증언)〉, 1997. 비디오. 4분 30초
〈쌍동이 사진〉,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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