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스토리 뮤지엄 프로젝트

2010

조덕현은 거대 담론이 아니라 보편적 삶의 풍경이 지닌 사적이고 다양한 이야기의 가치에 주목한다. 작가는 객관적 사실에 주관성을 개입시키고 역사 속의 현상들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조망한다. 회화, 설치, 영상, 가상 프로젝트와 같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사실과 허구, 실재와 가상 그리고 과거와 현재의 간극을 모호하게 한다.
한국의 근대문화재이기도 한 심슨기념관은 1915년에 건립되어 한국 여성 교육의 중요한 몫을 담당한 곳으로서 그 자체로 한국 여성의 역사를 대변한다. 여기에 작가는 〈허스토리 뮤지엄 프로젝트〉를 통해 역사를 여성 중심적 시각으로 돌아보며 격변하는 역사와 거대 담론 가운데 삭제되거나 무시되었던 삶의 가치들을 재검토한다. 기존의 미술관이 유형의 전시물 위주로 채워져 있다면 〈허스토리 뮤지엄 프로젝트〉는 그것을 의도적으로 배제하며 무형의 전시물로 전체 공간을 채운다. 즉 백여 명의 실존 여성들을 인터뷰하여 그들이 구술한 ‘이야기’를 전체 공간에 풀어놓으며 이것이 주 전시물이 되는 것이다. 이는 남성 위주의 이데올로기에 의해 편향적으로 구성된 역사를 균형 있게 바라보고 온전한 기억으로 재정립하려는 시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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