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역사적인 작품은 전시장 내에 설정된 좁은 복도로 한 사람의 관객만 걸어 들어갈 수 있게 되어 있다. 공간의 협소함 때문에 관객들은 자신의 몸을 의식하게 된다. 복도의 가장 안 쪽에 두 개의 모니터가 놓여있는데, 그중 아래 쪽에 위치한 모니터를 통해 자신의 뒷모습을 보고, 다른 모니터를 통해 텅 빈 복도를 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설정은 현재가 무엇인지, 현재는 과거와 어떻게 구분되는지 등 시간성에 관하여 질문한다. 나아가, 관객의 참여를 유도하는 동시에 폐쇄적이고 좁은 복도의 상황은 참여의 한계를 회의론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