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작품은 소리가 없는 뮤직 비디오로, 바흐에서 바그너까지 잘 알려진 클래식 음악 작곡가의 이름을 딴 베를린 거리의 간판만을 보여준다. 작가는 “지난 10년간 생산된 많은 비디오 클립은 이미지와 사운드를 결합해왔다. 이 이미지들은 우리의 상상력을 제한한다. 꿈도 음악도 묘사할 수 없는 것이다. 어린이들이 놀면서 보는 것 역시 묘사될 수 없다. 어떤 종교는 신에 관한 묘사를 금지한다. 오로지 단어, 즉 개념만이 그것을 명명할 수 있고, 활자는 경외감을 표현하기 위한 거리를 유지하는 수단이 된다. 만일 음악과 상상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믿는다면, 우리에게는 오히려 추상성, 거리감, 묘사 불가능함 등을 강조하는 역설이 필요하다.”라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