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세큘라는 사진뿐만 아니라 비평 텍스트를 통해 현대 후기자본주의에 대한 다층적 비판을 실험한다. 세계화라는 사회적 현실을 신랄하게 비판해온 작가는 현대사회를 구성하는 주요 사회·경제적 권력이 정치화되는 과정을 철저하게 조사해야 함을 강력하게 주장해왔다.
〈폴로니아와 다른 우화들〉은 이주하거나 추방된 폴란드인들의 디아스포라 지구에서 벌어지는 민족성의 변화하는 역학관계를 상상한다. 작가는 이 작품에서 세계 경제의 사회적 영향을 시카고의 풍부한 노동의 역사와 그 안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폴란드 이민자들 속으로 엮어 넣는다. 이는 이주의 역사, 작가의 가족사, 현대 시카고의 사회·경제적 상황을 통해 시카고와 바르샤바라는 두 도시를 연결하면서 이루어진다. 백만 명 정도의 폴란드 이주민들이 살고 있는 시카고는 폴란드 수도인 바르샤바 다음으로 가장 큰 규모의 폴란드 커뮤니티이다. 작가는 폴란드 이민자들의 축제와 노동절 퍼레이드에서부터 바르샤바를 비롯한 폴란드 시골 풍경까지 그들의 삶을 추적하며 사진으로 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