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잠실역에서 사당 방향으로 향하는 지하철은 2호선과 3호선이 교차하는 교대역에 도착한다. 교대역사의 한 벽면에는 대략 1000개의 퍼즐 조합으로 이루어진 180 x 120 cm 크기의 거울이 설치되어 있다. 퍼즐 거울을 이루는 각각의 퍼즐은 1 cm 두께로 표면에 반사되는 형상을 굴곡시킨다. 퍼즐 거울과 3 미터 가량의 간격을 두고 앞에 서면, 관객은 비정형으로 왜곡된 자신의 형상을 보게된다. 하지만 퍼즐 거울로 점차 접근하면서 구체적인 형상이 점차 드러나게 된다. 이처럼 퍼즐 거울은 관객을 해체하고 또 재조립하기도 하며 모호한 정체성을 질문하는 퍼블릭 퍼니처가 된다. 이와 같은 작품의 교란 운동은 전통적인 미술과 사람들의 관심을 쉽게 유발하는 상품 미학의 경계 역시 교차하며 공공 미술의 가치를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