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zrk

2011

‘더티 뉴미디어’는 현대의 잘 알려진 기술들을 숭배하는 대신 그 기술들을 역이용해 결함을 만드는 예술이다. 시카고에 주거하는 더티 뉴미디어 예술가 존 새트롬은 그의 영상물 〈QTzrk〉을 통해 퀵타임의 볼 수 있듯이, 의도적으로 자신의 작품에 사이버 결함들을 포함시킨다.
〈QTzrk〉 는 암스테르담 플레닛 아트에서 개최한 ‘Filtering Failure’(여과실패) 전시회에서 처음 선보인 비디오 작품으로, ‘퀵타임’ 소프트웨어의 오류로 인한 붕괴를 다룬다. 영상은 퀵타임이 바다에서 상어가 튀어 오르는 장면을 재생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상어가 다시 바다 속으로 떨어지는 순간 이미지들이 일그러진다. 마우스 커서가 멋대로 움직이기 시작하며 윈도우 창들이 뜨고 바탕화면에는 폴더들이 무작위로 생성된다. 마지막에 상어가 다시 나타나지만 망가진 형태를 하고 있다. 즉 퀵타임은 죽은 상태가 된다. 〈QTzrk〉을 통해 새트롬은 매일 사용되는 소프트웨어가 얼마나 쉽게 결함의 바다에 휩쓸릴 수 있는지 보여준다. 하지만 그는 관객들에게 이로 인한 패배감을 안겨주는 대신, 기술적 결함을 하나의 생성과정으로 그려낸다. 존새트롬은 인터페이스를 무너뜨리고 사전에 설정된 조건들을 문제화하며, 데이터를 변형시킨다. 그는 무언가를 고치고 작동하면서 낮을 보내고, 저녁 시간은 무언가를 망가뜨리거나 자신이 이용하는 시스템에 내재된 독특한 신호를 찾는데 사용한다. 그는 디지털 도구들이 가지고 있는 기능을 한계 이상으로 끌어내는 작업을 통해 버려졌거나 장난스럽거나 이미 죽어버린 혹은 예술적 특성을 지닌 소프트웨어들을 이어 맞춘 확장형-오류시스템을 만든 후, 그 결과물로 공연, 실행, 합작 등의 작품활동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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