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영혜중공업의 신작 〈삼성의 뜻은 재탄생〉은 총 일곱 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플래시 애니메이션 작품이다. 작가들은 삼성이라는 최대 굴지의 대기업을 소재로 오늘날 한국 사회의 노동의 조건, 기업 문화의 고질적 병폐, 언론의 모순과 위선, 나아가 전지구적 자본주의의 모순을 특유의 통쾌한 유머로 꼬집어왔다. 이번 작업은 사무실에 과로사로 죽은 삼성의 ‘임원’이 삼성 ‘스마트폰’으로 환생하고, 뒤이어 삼성 직원들이 애용하는 대중탕의 ‘때수건’으로 재활용되는 등 에피소드마다 계속 다시 태어나며 끝나지 않는 삶을 이어간다는 플롯을 바탕으로 한다. 텍스트와 함께 흐르는 음악은 한국의 트로트와 대중가요를 편곡한 것이다. 일곱 개의 영상은 미술관 곳곳에 흩어져 설치되며, 작품 옆의 QR코드를 통해 다음 에피소드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