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반 리스하우트는 정치·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소신과 신랄한 비판을 유머러스하고 기발한 아이디어로 표현하여 기존의 질서와 관습에 도전한다. 점잖은 척하며 뒤로 물러선 채 현실에 안주하려는 현대사회의 안일함과 이중성에 대해 작가는 직접적으로 반기를 들며 그 불편한 진실들을 가차없이 드러낸다.
〈섹스는 감상적이다〉는 작가의 현재 고민을 잘 보여주는 자전적 성격의 작품으로, 어시스턴트인 수잔과 사랑에 빠지면서 예술과 사랑, 예술과 삶의 구분이 모호해진 작가의 혼란스러운 상황을 그려내고 있다. 영상을 구성하는 텍스트와 사진 콜라주, 정지 영상 애니메이션, 조작한 여자친구 사진 등 다양한 표현 방법들은 작가의 감정과 심리상태를 더욱 강조한다. 그의 예술 세계에 깊숙이 관여하게 된 그의 연인과 그로 인해 벌어지는 상황에 대해 작가는 불안한 감정이 들게 되는 반면 동시에 사랑과 예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