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랜 시간 서울의 주요 교통수단이 된 서울시 지하철은 규모는 물론이고 이용객 수를 고려했을 때 중요한 문화 공간으로 기능하는 공공영역으로 재인식되어야 할 때이다. 이 작품은 서울의 지하철을 중요한 공공 영역으로 인식하며, 지하철에서 흔히 접하게 되는 신문이나 광고와 같은 일상의 매체를 전유하여, 잠재적 관객이자 시민들에게 풍부하고 새로운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하는데서 출발하였다. 〈스포츠 들러리〉는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섹션 신문의 형태를 가지고 있지만, 일반 신문의 형식주의나 선정주의와는 다른 ‘아트신문’이다. 이 ‘아트 신문’은 가볍고, 일회적이며, 자극적이고, 눈요기적인 것들이 살아남는 ‘인스턴트 문화’의 공간에 조금 더 유익한 정보를 유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