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man 148.1 외

2000

그림들은 명백히 드러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을 감추고 있거나, 아니면 단지 피상적인 표면만을 보여주는 것인가? 그림을 그래픽화하는 것은 특정한 구조들을 시각화하려는 시도이다. 볼프강 헤어볼트는 텔레비전이나 인터넷 상의 그림들로부터 따온 이미지들을 재료로 작업을 시작했다. 결국 원래의 그림은 파괴되지만, 그로부터 새로운 현실이 탄생한다. 그는 비의도적이고 ((무)의식의 흐름) 우연적인 요소들을 실험하면서 다양한 디지털 프로그램들을 사용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본래 이미지의 감추어진 구조들을 드러내고 전달하는 그림들이 만들어지며, 이것은 현실을 지도화하는 새롭고 개인적인 방법이다. 이러한 그림들은 마치 추상화나 과학기술 일러스트레이션, 도형 또는 구조 공학자의 발명과 흡사하게 보인다. 그림의 결과는 예측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는 어떠한 조합도 가능하고, 이미지들이 다른 영역으로 사용되어 단순히 미적 기준을 충족시키는 결과물을 낳기도 한다. 이 과정은 결코 완성되거나 최종적인 형태를 취하지 않는다. 이는 작가가 그것을 끊임없이 변형시키고 새로운 구도를 찾아내려 노력하기 때문이다. 볼프강 헤어볼트는 최대한으로 여러 가능성들을 열어둔 채 어떤 그래픽 패턴을 얻어내려고 한다. 이러한 작업은 그의 과학적 일러스트레이션, 특히 전자현미경을 통해 만들어진 이미지들에 대한 관심으로부터 시작했다. 처음에 그는 스스로 그러한 그림이나 과학 도형들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 그러나 결국 디지털 프로그램들을 통해 “디지털 맵핑 - 인류의 그래픽적 통로, 사진을 뛰어넘으려는 시각적 시도”라고 불리는 자신만의 획기적인 실험을 개발해 냈다.
“이미지 세계라는 이러한 소우주가 부서지며, 물체들의 끊임없는 비서열화를 통해 즐거움이 표현된다. 모든 것이 유동적이며, 항상 변화하는 과정에 있다. 이미지에 저장된 현실의 가변성은 감각적으로 받아들여지고, 모든 가시적 현상들의 변형은 유일한 불변성으로 선언된다. 파편들은 놀라울 만큼 매력적이며 항상 새롭고 유동적인 요소들의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여기에서 새로운 관계들이 형성되며, 각각의 파편들은 주변부까지 잠재된 다른 그래픽 파편들을 서로 모아주고 끌어당기는 역할을 한다. 관계들은 먼 거리에서 작용한다.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지만, 그 관계는 극단적으로 떨어져 있다. 예를 들면, 원의 일부분은 긴 선을 따라 원래 혈액검사라는 의학적 미지에서 유추되는 오렌지색 파편 옆의 검은 조각들과 연결이 된다.”

Professor Dr. Sabine Fabo

〈Untitled (NR 23.6)〉, 2002. 잉크젯 프린트. 29.7 × 42 cm
〈Untitled (D.E12.2)〉, 2002. 잉크젯 프린트
〈Untitled (NR 21.14)〉, 2002. 잉크젯 프린트
〈Untitled (NR 33.17)〉, 2002. 잉크젯 프린트
작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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