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연구의 핵심 중 하나는 재현의 시대 이후의 창조활동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실험적 작업을 위하여 컴퓨터를 하나의 도구로서 그리고 특수 분야로서 진지하게 취급한다. 21세기 초 예술의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하는 그녀에게 《달빛흐름》 전시는 좋은 기회이다. 몇 년 전부터 그녀는 비닐 위에 인쇄하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컴퓨터는 그녀에게 어떠한 제한도 없이 작업할 수 있는 도구이자 공간이며 새로운 형태와 색채의 집합체를 발견하기 위해 드로잉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구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번 전시를 위해 그녀는 정제되지 않은 현실 혹은 시뮬라크르(Simulacrum)의 세계를 제안한다. 즉, 우리의 마음 속에 있는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중심은 자기 자신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 으며, 가상성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질 들뢰즈는 “모든 지각은 환영이다. 왜냐하면 지각에는 그 대상이 결여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그녀의 작업은 가장 처음 느낌이 정답에 가까울 것이다. 그러나 이 또한 경험에 의하여 미묘한 방해가 있기 마련이다. 그녀의 작업에는 이러한 경험이 요구된다. 그녀에게는 시각과 상상력은 정신적이면서도 실질적인 것이다. 이러한 면에서 예술의 파라독스를 관객들과 함께 경험하며 나누고 싶어한다.
그녀가 루나 노바에 제안하고 창조한 ‘아무 근거 없는’ 이미지들은 재현을 넘어선다. 그녀는 현실과 꿈 사이의 틈새에서 작업을 한다. 그 사이가 결국 현실이기는 하지만, 덕분에 첨단 기술뿐만 아니라 때로는 단순한 도구나 전통적인 목공들이 제작하는 구조물을 이용할 수 있었다. 그녀는 작업을 하면서 잠재적인 새로운 세상을 발견하는 상상의 유토피아에 대한 환영을 보여주고 있으며 진부한 기성품과 같은 이미지의 풍경, 거울 효, 동화의 나라 이미지는 분리되었다가 다시 만들어지고 일상을 능가하여 예술의 감동적인 단계를 표현한다.
〈Rain〉, 1999. 인터랙티브 설치, 오브제 3개와 바닥에 비디오 프로젝션, 컴퓨터, 프로젝터, 앰프, 스피커와 다중음향효과. 가변크기. 작가 제공
〈Garden〉, 1999. 인터랙티브 설치, 오브제 3개와 바닥에 비디오 프로젝션, 컴퓨터, 프로젝터, 앰프, 스피커와 다중음향효과. 가변크기. 작가 제공
〈Objective〉, 1998. 디지털 프린트. 91 × 162 cm. 작가 및 갈레리에미셸레인, 파리 제공
〈Plant〉, 1998. 디지털 프린트. 작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