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시장

2006

아마존 메카니컬 터크(Mechanical Turk)는 대중 참여적(crowd sourcing) 인터넷 시장으로서, 컴퓨터 프로그래머(요청자)들이 컴퓨터가 할 수 없는 인간지능 기반의 후반작업을 올려 놓는 곳이다. 그러면 노동자(제공자)들이 주어진 임무들 중에 하나를 골라 완수한 후, 요청자가 지정해 둔 임금을 받는다.
〈양 시장〉은 이 아마존 메카니컬 터크(엠터크)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작품으로, 수천 명의 노동자들이 그린 그림을 온라인으로 모은다. ‘왼쪽을 향하는 양’을 그려달라는 요청을 받은 아마존 메카니컬 터크 상의 노동자들이 간단한 도구를 이용하여 자신들이 그린 그림을 엠터크 시스템에 제출한다. 그림을 제출한 각 노동자들은 노동의 대가로 2센트를 받는다. 그 결과, 방대한 양의 그림 데이터베이스가 창출되는데, 따로 있을 때는 순수해 보이는그림들이지만 전체로서는 인간노동의 관료화 및 체계화라는 이념을 드러낸다. 엠터크 시스템이 사용되기 오래 전부터 설립되어 있던 이 이념은 특히 산업혁명 이후 급격히 발전했다. 마르크스, 엥겔스와 같은 초기 사회주의자들은 거대 규모로 분포된 고용시설이 가져오는 소외적인 영향에 대해 토론했고, 그들의 토론 주제는 문화 객관화나 지적 재산 등 현대에서 발생하는 문제들과 연결된다.
〈양 시장〉은 인간의 창의력이 엠터크 시스템 내에서 가지는 역할을 부각하고자 만들어졌다. 또한 〈앙 시장〉은 사소한 개개인이 거대한 집단을 생성하기 위해 공헌하는 모습에 주목한다.
이 작품의 작가 아론 코블린은 미국의 예술가이자 데이터 및 디지털 기술을 다루는 디자이너다. 그는 또한 구글스 크리에이티브 랩에서 데이터 아트팀을 이끈다. 그의 작품들은 실제 세상과 커뮤니티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가지고, 문화 트렌드 및 사람과 데이터가 만들어낸 시스템 사이의 변화하는 관계를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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