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얄읏한 공〉 연작

2004-2007

노순택은 동시대 한국 사회의 정치적·사회적 맥락을 다큐멘터리 사진 형식을 통해 기록하는 작가이다. 그는 한국의 분단과 이로 인해 발생되는 정치 폭력의 의미를 추적하는 작업을 수년째 해오고 있으며 객관적인 시선으로 분단이라는 특수 상황을 일상적인 사람들의 삶과 함께 기록하고 있다.
〈얄읏한 공〉은 ‘평택 대추리의 너른 들녘에 우뚝 솟은 흰 공 모양의 대형 구조물이 대체 무엇인가’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레이돔이라는 이름을 가진 고성능 레이더는 한반도의 안보와 정보를 손에 쥐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시켜나가는 ‘미국’이란 존재의 다른 이름이다. 레이돔은 정보 기계인 동시에 감시 기계이며, 궁극적으로는 전쟁 기계이다. 평택 대추리는 미국이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계획 아래 추진하고 있는 대규모 군사기지 확장 사업에 의해 완전히 파괴되었다. 〈얄읏한 공〉 시리즈에서 레이돔은 주위 풍경과 묘하게 어울리며 자신의 존재를 은폐 또는 부각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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