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채로 2020

2020
리랴오, 〈모르는 채로 2020〉, 2020. 3채널 비디오 설치(컬러, 사운드). 6분 52초, 10분 39초, 16분 45초.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제작 지원. 작가 제공.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 서울시립미술관. 2021
리랴오, 〈모르는 채로 2020〉, 2020. 3채널 비디오 설치(컬러, 사운드). 6분 52초, 10분 39초, 16분 45초.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제작 지원. 작가 제공. 제11회 서울미디어시티비엔날레 《하루하루 탈출한다》. 서울시립미술관. 2021

〈모르는 채로 2020〉은 2020년 초, 팬데믹이 확산되던 때 중국 후베이에 있던 작가가 봉쇄된 도시에서 제작한 퍼포먼스 영상이다. 작가는 한 손바닥 위로 기다란 나무 장대의 균형을 잡으면서, 인적을 찾아보기 힘든 텅 빈 광장, 공원, 넓은 대로와 도심을 누빈다. 팬데믹에 대한 만연한 불안과 공포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듯, 장대 끝에 걸린 비닐봉지에 시선을 고정한 채 묘기에 열중하는 모습은 황량한 도시에 부조리하고 우스꽝스러운 틈새를 만든다. 나아가 전지구적인 재난을 겪으면서도 일상에서는 그 사실을 종종 망각하거나,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의도적으로 다른 행동에 몰두하는, 오늘날 많은 이들의 경험을 연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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