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금형은 인간의 신체, 그리고 인간의 신체 대신 우리 삶 속 다양한 기능을 하는 기계 사이에 교차점을 탐구한다. 의학용 기구, 상용화된 전자 기기와 다양한 재료들을 재조합하여 “신체 기계” 를 제작한다. 작가는 이 특이한 조합물 각각의 기능들과 상호작용함으로써 신체 기계와 안무를 수행하기도 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언더 컨스트럭션〉은 인간의 골격을 그대로 재연한 의료 교육용 모형을 재료 삼아 기계장치를 설계하고 전기 회로를 구성하여 그를 통해 가능한 움직임을 탐구한다. 전시장의 플라스틱 테이블 위로는 마치 분해된 로봇의 부품이나 신체 표본처럼 보이는 크고 작은 사물들이 실험실처럼 진열된다. 이들이 모여 완성할 가상의 신체, 또 그 신체가 만들어낼 인간적 행위와 기계적 동작 사이의 움직임을 상상하게끔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