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양의 음, 양을 표현한 이 구조물은 작가가 70년대 말부터 시작한 건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시를 위해 제작한 신작이다. 이중반사 유리를 주재료로 한 이 구조물은 빛의 양과 각도에 따라 유리와 거울의 특성을 모두 표현하는 묘미를 가진다. 유리를 통해 보이기도 하고 유리에 의해 일그러져 보이기도 하는 미술관 공간이나 도심 환경, 그 안에 들어선 사람들, 거울에 비친 각자의 모습들과 관계 형성이 모두 표현매체가 된다. 작가는 이 구조물을 통해 공간의 안과 밖, 개방과 폐쇄, 비침과 막힘과 같은 인간의 공간, 경계에 대한 지각의 문제와 상호 인식 과정을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