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란

그녀의 책은 단순한 오브제가 아니다. 하나의 시공간이다. 문장에 담긴 의미 성찰과는 다른, 무한히 확장되는 깊이, 넓이, 그리고 부피를 담고 있는 가상의 공간이다.
엄청난 물리적 부피의 책들은 이제 데이터베이스화되며 무궁무진한 용량으로 압축되어 육체를 이탈한 존재가 된다. 지식의 ‘탈육화’ 과정이 지식과 정보를 가상의 바다로 만들고, 우리는 이러한 가상 공간을 탐색하는 항해자가 된다. 이로써 물질로서의 책은 서서히 사라지고, 책의 의미는 현상과 가상현실의 경계를 넘나드는 비물질의 운동체로 변하게 된다.
그녀는 지식의 유목적인 방랑을 담아내는 책 본래의 사이버적 정체성을 발견하고, 디지털 시대에 새로운 언어와 지식, 소통의 차원들을 책이라는 모티프를 통하여 발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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