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하이오 출신인 제니 흘저는 1970년대 후반 뉴욕으로 거취를 옮긴 시점부터 추상회화와 판화에서 텍스트를 사용한 개념 미술로 전향했다. 이후 그녀는 자신이 써낸 짧은 경구 모음인 〈트루이즘〉, 〈생존〉등과 같은 텍스트 시리즈 뿐 아니라 다른 문인들로부터 인용한 텍스트를 LED나 라이트프로젝션과 같은 가장 동시대적이면서도 상업적인 매체로 표시하면서 커다란 반항을 일으켰다. 언어는 작품의 형식적 요소이면서 동시에 의미의 전달을 통해 강력한 효과를 생산한다. 뉴욕시내의 타임스퀘어 광고판에 자신의 작업을 선보이면서부터 홀저의 작업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마주치는 광고, 뉴스와 예술작품과의 구분을 모호하게 하였다. 심지어 LED 전광판을 조각적 매체로 변환시키는 작업은 건축적 공간의 경계를 해체하면서 장소와 관람자의 관계 역시 모호하게 한다. 프로젝션에 사용된 텍스트들을 대부분 작가가 만들어낸 13개의 텍스트 시리즈(1977-2001)에서 가져오기도 하지만 다른 문인들의 시나 작품에서 차용되기도 한다. 작가는 2004년 뉴욕에서의 프로젝션 작업을 기점으로 폴란드 출신 시인이자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비스와바 쉽보르스카의 작품을 텍스트에 적용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