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역시 지도: 함께 해야만 말할 수 있는 이야기>는 글로벌 아시아, 유럽 및 미국 전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와 아시아계 작가들이 참여하여 삶의 경험과 예술적 실천을 엮어 상상의 토폴로지를 그리는 글로벌 온라인 행사입니다.
첫 번째 세션은 흐트러져 버린 좌표와 유럽의 다문화적 맥락 뒤에 숨은 식민주의 서사, 그리고 인종 학살을 피해 시작된 난민의 삶 등을 고민해온 세 명의 작가 아니다 여 알리, 장세진 (사라 반 데어 헤이드), 영선 굴락의 발표와 대담으로 구성됩니다. 작가들은 굴절되고 확장된 신비의/다른 세계적 우주관에 대항하며, 인간과 비인간의 주체성과 관계를 탐색하는 예술적 실천을 통해 ‘귀환의 불가능성’ 안에 숨은 경계와 생산적 공간을 탐색합니다.
비아트리스 글로우, 무니페리, 최영숙 작가가 참여하는 두 번째 세션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가로지르는 식민주의자와 자본주의자의 자원이 되는 식물학의 역사를 살펴보고, 계속되는 생태적 슬픔과 재생을 돌아보며 토착민과 식물종간의 관계를 새롭게 그려봅니다.
온라인 상영작
영선 굴락, <너머에 (비평과 찬사)>, 2020. 5분 12초
한국-덴마크 수교 60주년을 맞이하여 다양한 매체를 넘나드는 작가 영선 굴락과 고리 프로젝트의 협업과 한국의 유명 전통 음악가와 덴마크 대표 재즈 연주자가 협연을 통해 탄생한 실험적인 작품이다. 덴마크 출신의 베이시스트 겸 작곡가 톨벤 웨스터가드가 이끌고, 재즈 팝 감성의 야콥 안데르센, 한국 전통 음악가 최병길, 북유럽 트럼펫 연주자 르네 담스박, 가야금 연주자 최은희가 연주했다.
아니다 여 알리, <불자 벌레: 밤 속으로>, 2015. 7분. 스튜디오 리볼트 프로젝트
제작과 편집: 마사히로 수가노. 촬영: 마사히로 수가노, 샘잼
제8회 아시아퍼시픽트리엔날레, 퀸즈랜드아트갤러리/현대미술관 커미션
아니다 여 알리의 ‘불자 벌레’는 프놈펜과 인근의 여러 지역 공동체, 학교, 영화관, 식당, 바 그리고 급속한 개발과 변화가 진행 중인 도시와 농촌의 다양한 풍경 안에서 무심한 표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한다. 불자 벌레는 길쭉하게 탁자를 휘감거나, 우아하고 별난 자세로 자전거에 올라타거나, 가라오케에 침입한다. 작품은 야행성 벌레를 무대 한 가운데로 초대해 한 밤의 프놈펜과 연계성을 기록하고, 만남, 거주, 재창조의 장소로 사유한다.
온라인 상영작은 10월 13일부터 10월 27일까지 SMB12 웹사이트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아니다 여 알리는 캄보디아에서 태어나 시카고에서 자란 예술가이자 교육자, 글로벌 운동가다. 그녀의 작업은 퍼포먼스, 설치, 뉴미디어, 대중과의 만남, 정치적 선동 등 다양한 장르와 영역을 아우른다. 그녀의 설치와 퍼포먼스 작품은 혼종의 초국적 정체성에서 비롯된 예술적, 영적, 정치적 충돌을 탐구한다.
장세진(사라 반 데어 헤이드)은 네덜란드 국적의 한국계 작가로서 1990년대 후반부터 영화, 글쓰기, 몰입형 영상 및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회화 등 다양한 형식과 매체를 넘나드는 작품 세계를 구축해 왔다. 작가는 강신(降神), 역사 연구, 식민 지배 서사 해체 작업을 결합하여 역사적 회복, 치유, 소속감을 가져다주는 작품을 만들며, 유럽 중심의 분류 체계와 인종 구분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이것이 현대 서구 사회와 삶의 모든 측면에 만연해 있는 현상을 비판한다. 그녀의 작품은 시간과 가치의 의미를 바꾸고, 개인사와 사적인 것을 뛰어넘어, 메타-우주적이고 포용적인 관점에서 현대성을 다루려는 시적이고 친밀한 제스처다.
최영숙은 런던에서 활동 중인 작가이자 인문 지리학 박사 학위를 받은 연구자다. 정치적 영성이라는 포괄적인 주제 아래, 연대 행위와 집단적 치유의 친밀한 미학을 탐구하는 퍼포먼스와 다각적인 설치 작업을 한다. 최근에 집중하고 있는 주제는 애도이며, 집단적 애도를 특정한 유형의 죽음과 환경 파괴 실태를 사회정치적으로 부검해보는 과정을 담은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에섹스의 컨테이너 트럭에서 사망자 서른아홉 명이 발견된 사건을 다룬 <낫 디스 퓨처>(2020)와, 훼손된 생태계와 무너진 공동체에 대한 초국가적 서사를 엮어낸 생태애도 프로젝트 <제국의 한입 한입에>(2021~현재)는 이러한 시도와 맞닿아 있다.
비아트리스 글로우는 뉴욕과 베이 지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공공의 역사와 정의로운 미래를 위한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드로잉과 페인팅을 기반으로 조각 설치, 후각 체험, 뉴미디어, 퍼포먼스, 아티스트 북 등 다양한 매체를 다룬다. 대만계 미국인인 작가는 아시아 디아스포라와 반식민주의의 관점에서 사치와 권력의 시각적 언어를 탐구하며, 토착 문화 수호자들과의 연대와 연구자들과의 공동작업을 통해 식물 착취 문제, 그리고 오늘날 식민주의, 자본주의, 불공정한 무역 네트워크의 폐해를 파헤친다.
영선 굴락은 현재 코펜하겐에 거주하는 한국 출생의 퍼포먼스 예술가이자 프로젝트 매니저다. 작가는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며 예술과 행동주의적 실천의 진화를 추구한다. 뿌리가 깊고 교차성으로 뒤얽힌 인종, 정체성, 정치, 입양, (상징적) 폭력, 트라우마의 문제는 영선 굴락의 작업의 토대이자 실마리가 된다. 육체적인 수행(퍼포먼스와 설치)과 언어적인 작업물이 미묘하게 중첩되며 공명하는 것을 지향하는 작가는 대개 작가 자신이 쓴 산문시이거나 다분히 성찰적인 에세이 느낌의 글을 활용한다.
이와 같은 배경에는 영선 굴락 작가가 몸으로 겪은 경험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 작가는 1970년에 한국에서 덴마크로 국제 입양되었고, 백인이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덴마크의 시골 농촌 지역에서 자랐으며, 이후 코펜하겐 대학교와 뉴욕 뉴스쿨 오브 소셜 리서치에서 비교문학과 미디어학을 공부했다. 작가는 온전한 덴마크인도 아니고 (또는 그렇게 인정받지 못하고), 완전히 한국인도 아닌 채, 늘 외부에 의해 규정된 혹은 본연의 사회적, 인종적, 문화적 그리고 젠더화된 정체성들 사이에서 홀로 혼돈의 무인지대를 항해해야만 하는 삶을 살았다.
무니페리는 베를린과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시각 예술가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그녀는 A와 B 중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는 소위 '이중 구속' 존재라는 개념을 탐구해 왔다. 최근에는 연구조사를 바탕으로 창작한 서사를 수직과 수평의 평면에서 정교하게 엮어내는 비디오 작업을 하고 있다. 서로 무관해 보이는 사건들 사이의 연관성을 드러내고, '이중 구속' 존재라는 개념에 대한 독특한 관점을 제시함으로써, 인간의 경험과 사회의 복잡성을 더 깊이 이해하는 데 기여하는 작품과 활동을 만들기 원한다.
A map is a story too; a story we can only tell if we tell it together is a multi-speaker, global online event that charts an imaginary topology interwoven from the lived experiences and artistic practices of its artist contributors of Korean heritage and Asian diaspora working across Global Asias, Europe, and the US.
Drawing upon the disrupted coordinates and reflecting on the colonial narratives behind cross-cultural adoption into European contexts, and refugeehood due to genocide, the first session includes presentations from artists Anida Yoeu Ali, Sara Sejin Chang (Sara van der Heide), and Yong Sun Gullach that explore the liminal and productive spaces in “the impossibility of return” through practices that engage with human/non-human subjectivity and relations against a refracted and expansive mystical/other worldly cosmology.
In the second session, with artists Beatrice Glow, Mooni Perry, and Youngsook Choi, the program considers the historical interweaving of botany as a resource in colonialist and capitalist enterprises across the Asia-Pacific, to redraw indigenous and interspecies relations as part of contemplating the ongoing challenges of ecological grief and regeneration.
Online Screening
Yong Sun Gullach, Beyond (Criticism and Praise), 2020. 5 min 12 sec
An experimental collaborative piece between multidisciplinary artist Yong Sun Gullach and The Gori Project, which acknowledges the 60th anniversary of diplomatic relations between Denmark and South Korea, and brings together renowned traditional South Korean musicians and Denmark’s most established jazz performers. Led by Danish bassist & composer Torben Westergaard, with the jazz-pop-sensibilities of Jacob Andersen, traditional Korean music specialist Byunggil Choi, Nordic trumpeter René Damsbak, and traditional zither-like gayagum playing from Eunhee Choi.
Anida Yoeu Ali, The Buddhist Bug: Into the Night, 2015. 7 min. A project of Studio Revolt.
Filmmaking & Editing by Masahiro Sugano. Filmed by Masahiro Sugano and SamJam. Commissioned by the 8th Asia Pacific Triennial of the Queensland Art Gallery/Gallery of Modern Art
In a series of social encounters in locations around Phnom Penh, Anida Yoeu Ali’s Buddhist Bug impassively occupies central stage among communities, schools, cinemas, restaurants, bars, and urban and rural landscapes undergoing rapid change and development. Its lengthy coils wrap around tables, are poised with grace and improbability on a bicycle, and infiltrate karaoke bars. Her video documents these engagements with Phnom Penh at night time, staging the nocturnal bug as a place for encounter, habitation and reinvention.
Online Screening is expanded to the public on the SMB12 website from October 13 to October 27, 2023.
Anida Yoeu Ali is an artist, educator, and global agitator born in Cambodia and raised in Chicago. Ali’s artistic works span performance, installation, new media, public encounters, and political agitation. Utilizing an interdisciplinary approach to artmaking, her installation and performance works investigate the artistic, spiritual and political collisions of a hybrid transnational identity.
Sara Sejin Chang (Sara van der Heide) is a Korean-Dutch artist. Since the late 1990s, she has created a rich body of work that traverses an array of formats and mediums, including film, text, immersive film and sound installations, performances, and painting. Chang combines spiritual evocations, historical research, and the unraveling of colonial narratives creating works that act as historical repair, healing, and belonging, while questioning Eurocentric systems of categorization, racialization, and their penetration in all levels of life and contemporary Western society.
Youngsook Choi is a London-based artist and researcher with a PhD in human geography. Under the umbrella theme of political spirituality, her performances and multi-faceted installations explore intimate aesthetics of solidarity actions and collective healing. More recently, grief has been the focus of Youngsook’s practice, posing collective grief as the process of socio-political autopsy around certain types of death and environmental loss. Not This Future (2020), commemorating the Essex 39 incident, and In Every Bite of the Emperor (2021-current), the ecological grief project that weaves transnational narratives of damaged ecosystems and broken communities are in tandem with this inquiry.
Beatrice Glow is a New York and Bay Area-based multidisciplinary artist working in service of public history and just futures. Stemming from drawing and painting, her practice includes sculptural installations, olfactory experiences, emerging media, performances, and artist books. An American of Taiwanese heritage, she interrogates the visual languages of luxury and power through Asian diasporic and anti-colonial perspectives. Working in allyship with Indigenous culture bearers and co-laboring with researchers, her projects on the exploitation of botanical life reveals the contemporary ramifications of colonialism, capitalism, and inequitable trade
networks.
Yong Sun Gullach is a Korean born performative visual artist and project manager who lives in Copenhagen. Her ever-evolving cross-disciplinary artistic and activist practice is founded upon the acknowledgment of a profound, intersectional entanglement of issues to do with race, identity, politics, adoption, (symbolic) violence, and trauma. The vessel is most often a subtle co-articulation of bodily practices (performance and installation) and verbal matters, specifically prose poems or highly reflective essayistic texts crafted by herself.
A major part of the backdrop for this is the corporeal experience of having been brought from South Korea to Denmark as a transnational adoptee in 1970 and thus constantly having had to navigate in a no-man’s land of not quite being (considered) properly Danish, nor being fully South Korean.
Mooni Perry is a visual artist based in Berlin and Seoul. In the past few years, she has been exploring the idea of “double-fallen” beings, individuals who do not belong to either A or B. In her recent artistic endeavors, she uses video as her medium and draws on research to create narratives that are intricately woven together in both vertical and horizontal planes. By doing so, she aims to reveal connections between seemingly unrelated events and provide a unique perspective on the concept of double-fallen beings, which may contribute to a deeper understanding of the complexities of human experience and society.